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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빈집 정책과 한국 농촌 빈집 정책의 대비

일본과 한국의 빈집 문제 발생의 배경일본과 한국 모두 빠른 속도의 고령화와 저출산,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배경 속에서 ‘빈집 문제’가 본격적으로 사회적 과제로 부상했다. 특히 농촌과 중소도시에서는 청년층의 도시 집중화가 심화하며, 고령화와 동시에 주거 수요의 붕괴가 빈집 증가로 직결되고 있다. 일본은 1980년대 후반부터 인구 정체 및 지방 소멸 우려가 가시화되었으며, 1990년대 버블 경제 붕괴 이후 지방의 인구 유출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이에 따라 농촌과 중소도시의 빈집은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2018년 기준 전국 평균 빈집률은 13.6%에 도달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20%를 초과하였다.한국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농촌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며, 청년층의 이탈과 함께 주거..

일본과 한국의 노후화 대응 정책

급속한 고령화에 직면한 일본과 한국의 대응 전략일본과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국가로 분류된다. 특히 두 나라는 고령화의 절대 수준만 아니라, 고령화가 경제, 사회, 노동시장, 가족 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유사한 구조적 문제를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두 나라의 고령화 대응 방식은 정책의 역사, 정치 체계, 사회문화적 배경에서 차이를 보이며, 정책 우선순위와 실행 방식 또한 상당히 다르다.일본은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초고령사회에 대한 제도적 대응을 본격화했으며, 다층적인 노후보장 시스템과 지역 중심의 복지 모델을 구축해 왔다. 반면 한국은 고령화 진입 시기는 일본보다 20년가량 늦었지만, 고령화의 속도는 일본보다 훨씬 빠르며, 이에 따라 정책적 준비가 상대..

일본 고령화가 출산율에 미친 영향과 한국 비교

일본 초저출산·고령화의 교차점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된 국가 중 하나이며, 그 과정에서 출산율은 장기적으로 하락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은 인구 증가와 함께 비교적 안정적인 출산율을 유지했으나, 1980년대 중반 이후 합계출산율이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 추세는 단순한 인구통계학적 전환을 넘어 경제, 고용, 주거, 문화 등 구조적 요인과 밀접하게 연결된 복합적 현상이다.한편, 한국 역시 2000년대 이후 유례없는 초저출산을 기록하고 있으며, 일본보다 늦게 고령화가 시작되었음에도 더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특히 출산율 하락과 고령화가 서로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주고받는가에 대한 분석은 양국의 인구정책 수립과 미래 사회 설계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본 ..

일본 초고령사회에서 공유 주택의 확산

일본 초고령사회와 주거 패러다임의 변화일본은 2007년 세계 최초로 ‘초고령사회(超高齢社会)’에 진입했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자의 비율이 21%를 넘은 이후, 그 비중은 2024년 현재 29.1%에 이르고 있다. 이와 같은 초고령화는 단순히 인구 구성의 변화가 아닌, 노동력, 복지, 의료, 주거 등 사회 전반의 구조적 재편을 요구하는 현상이다. 특히 고령자 단독가구 증가와 가족 해체는 기존의 ‘가족 기반 주거 모델’을 한계에 이르게 하였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공유 주택(シェアハウス)’ 개념이 본격적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과거 공유 주택은 주로 청년층이나 외국인을 위한 주거 형태로 인식되었으나, 최근 일본에서는 고령자 대상의 새로운 주거 모델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고령자 고립, 돌봄 공백..

일본 교외형 주거지 쇠퇴와 교훈

일본 교외형 주거지의 형성과 현재의 위기일본의 교외형 주거지는 195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진행된 고도 경제성장기 동안 급속히 확장되었다. 수도권과 대도시 인구의 급격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도심 외곽에 대규모 주택단지를 건설하는 정책이 추진되었고, 그 결과 ‘베드타운’ 형태의 교외 주거지가 전국 곳곳에 형성되었다. 이들 주거지는 당시의 평균적 가족 구조인 핵가족과 직장 중심의 생활 리듬에 맞춘 단독주택 위주의 계획도시로 설계되었다.그러나 1990년대 이후 일본은 출산율 저하, 고령화, 도시 집중화로 인한 인구 이동 등 구조적 변화를 겪게 되었고, 교외형 주거지는 빠르게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더 이상 젊은 세대가 교외 주거지로 이주하지 않으면서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었고, 공공 인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