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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령자의 심리적 빈곤과 지역 정신건강 돌봄체계의 구조적 한계

일본 고령화 속 ‘보이지 않는 빈곤’, 심리적 결핍에 주목해야 할 때일본 사회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초고령화가 진행되는 국가 중 하나다. 이에 따라 고령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정책과 제도는 양적으로 확대되었고, 노후 복지 시스템도 점진적으로 정비되어 왔다. 하지만 ‘생활 보장’과 ‘경제 지원’에 초점이 맞춰진 고령자 복지정책은 한 가지 중요한 영역, 즉 정서적·심리적 차원의 돌봄을 놓치고 있다. 고령자의 삶을 구성하는 요소 중에는 객관적 빈곤만큼이나 주관적 고립감과 상실감, 무의미함에 대한 인식, 자기 효능감의 붕괴 등이 깊이 영향을 미친다.최근 일본 내에서는 ‘심리적 빈곤’ (Psychological Poverty) 이라는 개념이 학술적·정책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하고 있다. 이는 고령자가 사회·..

일본의 ‘고령자 범죄 수용 정책’과 교정 시설의 고령화 문제

일본 고령화가 교정 행정에 미치는 새로운 도전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국가이며, 이에 따라 사회 각 분야에서 전례 없는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두드러지는 문제는 교정시설 내 고령 수감자의 증가 현상이다. 이는 단순한 범죄율 증가 문제가 아니라, 고령자 복지, 교정 행정, 교도소 운영, 지역사회 복귀 시스템 전반에 복합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구조적 사안이다.법무성 통계에 따르면, 일본 내 교정시설 수용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의 비율은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3% 이하에 머물렀지만,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전체 수용자의 약 16%를 차지할 정도로 증가했다. 특히 70세 이상 수용자의 증가율이 뚜렷하며, 이는 단순히 고령화 인구가 늘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일본 고령자 증가와 주택 내 안전사고의 구조적 연계 분석

일본 초고령사회에서 '집'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역설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된 국가로,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약 30%에 근접해 있다. 이처럼 고령자의 비중이 높아지는 사회에서 가장 먼저 우선으로 검토되어야 할 과제는, 고령자의 일상생활 안전에 대한 전면적인 재설계이다. 특히 고령자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주택 내 공간은, 오히려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장소라는 점에서 역설적인 결과를 보여준다. 과거에는 교통사고나 외부 요인에 의한 부상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인식되었지만, 초고령사회에서는 욕실, 계단, 거실, 주방 등 일상 공간 그 자체가 사고의 주 무대가 되고 있다.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미 2020년대 초반부터 고령자의 주택 내 사고율이 전체 고령자 사고의 ..

일본 고령화와 장묘 위기, 디지털 추모로의 전환

고령화는 단순히 인구구조의 고령 비중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개인의 삶과 죽음에 대한 사회적 조건까지 변형시키며, 특히 장례와 묘지 운영 방식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사회에 진입한 국가로, 이미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30%를 넘어선 초고령국가다. 이와 같은 변화는 생애 말기 돌봄, 요양, 사망 이후 장묘 문제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에 새로운 제도적 긴장을 야기하고 있다. 특히 공동묘지의 포화 현상은 도시부와 농촌부를 가리지 않고 심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새로운 장례 문화가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의 석재 묘지를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형태로 디지털 추모 공간, 합동 납골당, 온라인 위령 플랫폼 등이 실험되고 있으며, 이는..